전까지는 매달리고 의지할 때는 그저 좋기만 한 엄마처럼 대하지만 떨어져 나갈 때는 같은 엄마를 전혀 딴 사람 보듯이 대하던 아이가 이 시기에서는 자신을 만족시키든지 그렇지 않든지 간에 상관없이 엄마를 한결같이 대합니다. 이렇게 엄마에 대한 고정적인 시각과 이미지를 간직하는 현상은 이 시기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이런 이미지는 전 생애에 걸쳐서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를 이룰 때 그 근본이 되고 계속해서 발달해 갑니다. 엄마가 긍정적인 반응을 자신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이는 과거의 긍정적인 반응을 경험했고 그것을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에 엄마에게 이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여 자신 스스로 만족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이라는 표현을 요구하지도 않고 칭얼거리지도 않습니다. 엄마와 떨어져 있다하더라도 엄마의 이미지가 아이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를 그 전보다 오랫동안 찾지 않습니다.
이런 능력은 까꿍놀이와 물건 숨기기와 같은 놀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더라도 숨겨진 물건을 찾을 수 있게 되는 능력의 발달과 두 번째는 부모가 나를 꾸짖고 나의 행동을 억제하여 부모에게 실망하더라도 부모에 대한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아이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능력은 부모에 대한 좋은 경험이 아이에게 충분히 쌓일 때 형성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충분히 경험해야만 사소한 괴로움에 대한 심리적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보살핌이 적을 경우 아이는 두 가지 마음을 갖습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이 두 가지 반대의 마음을 동시에 갖게 되어 엄마가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 심리적으로 혼란스러워지고 아이는 과도하게 감정표현을 하면서도 애타게 엄마를 찾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점차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목표의식을 확고히 해 갑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게 되고, 어떤 행동을 하다가 잘 못 되더라도, 실망을 하게 되더라도 과거의 좋은 경험들을 다시 생각해 내고 즉각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그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내일 삼촌이 올거야, 곧 엄마가 올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시간, 공간, 대인관계에서 나름대로 기다릴 수 있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러한 능력들은 일생동안 지속됩니다. 어린이집을 처음 가면서 엄마와 떨어질 때, 초등학교를 가서 친구들을 사귀고 함께 어떤 놀이를 할 때, 타지로 대학을 갈 때, 군 입대를 할 때, 애인과 이별할 때, 결혼을 하여 분가할 때,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할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은퇴를 할 때,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등이 위에서 말씀드린 그런 능력들이 발휘되거나 재 현실화되는 사건들입니다. 엄마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26개월된 경민이는 놀이방에 다니기 시작했다. 놀이방에서 경민이가 크레용을 가지고 노는 동안 엄마는 경민이가 눈치를 못 채게 조용히 밖으로 빠져 나왔다. 경민이는 엄마가 나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크레용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면서 놀았다. 얼마 후 경민이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비로소 엄마를 찾았다. 엄마를 몇 번 부르는 모습이 자신의 그림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몇 번을 불러도 엄마가 나타나지 않자 경민이는 다시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즐겁게 놀기 시작했다. * 수면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두운 것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잠자는 것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가 잠들 때까지 불을 켜 두는 것이 좋으며, 총 수면시간은 낮잠 2시간을 포함하여 12시간 정도가 평균 수면시간입니다. 보통 생후 2살 정도 되는 아이는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등 수면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부모의 협조가 필요하며 잘 자기까지 30분 정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 형제 관계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다른 형제보다 관심을 더 받기를 바라고 스타가 되기를 바랄 수도 있습니다. 형제관계를 공유하고자 하는 부모의 노력에 반응을 할 수도 있지만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홀로 관심을 받고자 하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을 경우 아이는 시기, 질투하며 형제를 공격할 수도 있고, 이런 심리적인 상태가 잘 해소되지 않는다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사랑 받지 못했다는 절망감으로 아이가 소심해 질 수도 있고, 다른 아이들이나 장난감, 부모에게 공격적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을 공유하도록 하며, 적절하고 현실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며 아이의 행동에 따른 보상과 제재를 일관적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
손 빨기, 손톱 물어뜯기, 머리 잡아당기기, 소변 지리기, 성기 만지작 거리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