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소풍이나 과외 활동을 하지 않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학교에서나 교회 등 여러 단체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이 했던 행사가 "보물찾기" 였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다른 활동에 눈이 가 있는 사이에 특명을 받은 선생님들은 아이들 몰래 보물이라 생각되는 것들, 주로 번호가 적혀 있거나 선물 이름이 적혀져 있고, 두 번 정도 접혀져 있는 종이들을 일정한 지역에 숨겨 놓습니다. 잘 눈에 띄는 곳에 숨겨 놓기도 하고 나무 밑, 바위 사이, 나무 가지에 끼워 놓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보물찾기 시간을 알리지요. 아이들은 삼삼오오 같이 돌아다니거나 홀로 선생님의 준 힌트에 기대며 보물을 찾아 나섭니다. 처음에 시작을 할 때는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 몇 개나 찾을 수 있을까? 나만 보물을 찾을 수 없어서 선물을 못 타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잠시 나마 불안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주변에서 보물을 찾은 듯 환호하는 친구들을 부러워 하기도 하고, 여러 개의 보물을 손에 들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면 아무 것도 찾지 못하는 내 자신이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보물(여전히 그냥 종이)을 하나라도 찾는 순간에, 여기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가서 그 보물이 내 눈에 들어오는 순간에, 바로 옆에서 나와 같이 보물을 찾지 못한 아이보다 내가 먼저 그 보물을 발견 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기쁨의 환희가 맘 속에 가득 차고, 행동이 순간적으로 빨라지면서 그 종이를 집어 냅니다. 이제 하나라도 찾았으니 선물을 하나라도 받을 수 있다는 안도의 한숨도 들기도 하지요. 그리고, 또 다른 보물을 찾는 여정을 계속 합니다. 하나라도 만족하면 좋지만 더 찾으면 더 좋은 선물을 선택할 수도 있고, 혹시라도 한 개의 선물보다는 더 많은 선물을 받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한번 보물을 찾았으니 경험이 조금 쌓이기 시작하고 그 경험을 통해 다른 보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기쁨이나 안도감, 행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보물을 손에 넣었다면 몇 개는 그동안 보물을 찾지 못해서 헤매고 있는 친구들에게 선심 쓰듯이 줄 수도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고, 보물찾기 시간이 끝나고 함께 모여 자기 보물에 맞는 선물을 받기 전에도 너무 편한 마음으로 자신의 보물의 선물이 어느 것이 될 것 인가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지요. 보물에 해당되는 선물이 내게 꼭 필요했던 물건이면 너무 좋고,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 할지라도 뭔가 노력해서 얻었다는 생각에 집에 오는 발걸음은 가벼울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증거들을 보물찾기 하듯 찾으십시요.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어려울 거 같기도 하고, 별거 아닌 증거들이라 생각해서 귀찮기도 하겠지만 보물찾기를 했을 때의 생각으로 열심히 찾으십시요. 경험이 쌓이고 보물들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자존감이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줍줍 보물찾기를 하는 데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전 조용한 시간에 긍정 일기를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자기 전 긍정적인 증거 찾고 자기도 좋고, 긍정적인 증거를 찾을 때마다 자신에게 칭찬해 주는 것도 좋고, 매번 찾았을 때 스마트폰에 간단히 쓰는 것도 좋습니다. 긍정적인 증거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다양합니다. 칭찬 받은 행동, 타인의 나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 말투, 행동, 내 생각에 잘 했다고 생각되는 행동들, 표현들, 느낌들, 생각들... 내가 쓰고 있는 머리 띠, 샴푸 향, 비누, 옷, 모자, 바지, 피부색, 눈, 코, 입 등 다양합니다.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언제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저 자신도 지금 칭찬하고 있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동전들을 돼지 저금통에 넣는 느낌을 하면 될 거 같습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모으면 모을 수록 더욱더 큰 자산이 되는 거 처럼 내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서 모으는 것을 열심히 하면 결국은 큰 심리적 자산이 될 것이고, 이 자존감이 커지면 남들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