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은 태어나도 생후 2개월까지는 아직도 자신이 자궁 속에 있는 듯이 현실과 차단된 폐쇄적인 심리를 가지고 있어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엄마의 몸은 아이가 경험한 유일한 세상이고 환경이므로 엄마와 떨어지고 싶어하지도 않고 엄마의 일부로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으나 엄마를 자신과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러기 때문에 엄마를 타인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결국 엄마와 뜻 깊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이 세상에서 자신 밖에 없는 듯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생후 2개월까지는 관심을 주고 받고, 사랑을 주고 받고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시기는 아직 아닙니다. 그저 먹고 배설하는 것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아이에게 관계를 맺고 알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위해서는 두뇌가 발달해야 하고 먹여주고 껴안아주는 등의 관심과 사랑을 아이에게 쏟아야만 아이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입에 들어오는 것을 먹고, 소리가 크게 들리면 놀라고, 뭔가 있으면 눈으로 쫓는 것들은 그저 반사적인 행동이지 의미 있는 행동은 아닙니다. 이 시기는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사는 이기적인 시간입니다. 이 시기의 신생아는 빛, 소리, 냄새, 맛, 촉각, 움직임 등에 반응할 수 있지만 사람으로부터 오는 자극과 사람이 아닌 것으로부터 오는 자극을 구분할 수 없으며, 서로 반대되는 자극을 구분할 수 없고, 통합할 수 없고, 연결 지을 수 없습니다. 이 시기의 엄마는 아이를 출산하고, 아기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기쁨을 느끼고 아이의 울음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엄마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없고 일방적인 엄마의 사랑을 쏟아 붓는 것일 수는 있지만 이런 부모의 아이에 대한 사랑이 결국에는 아기가 부모에게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