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오는 아이들중에서 어떤 아이들은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고 놀기만하고 자기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해서 오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앞서 말한 아이들처럼 공부가 하기 싫어서 행동문제를 보이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한대로 성적이 오르지 않아 힘들어 하는 애들이 있습니다. 공부와 관련된 스트레스지만 접근하는 성격적 방향은 좀 다릅니다. 제가 블로그에 써던 글의 내용중에 겹치는 내용이 있을지는 모르나 완벽주의 아이들과 자기 맘대로 사는 욕구지향적인 성향의 아이들이 이 경우에 속하고 이들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겠지요. 욕구지향적인 아이들은 공부가 하기 싫고, 완벽주의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겠고, 놀고만 싶고-공부를 해야겠고, 성적 나쁘게 나오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나보다 못한 아이들도 많다고 말하고-자기 보다 잘 하는 애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성적에 많이 민감하고, 부모님이나 어른들의 생각에 신경쓰지 않고 오직 자기만의 생각이 중요하고 강조하고-가족들이나 선생님, 혹은 가까운 친구들의 시선에 좀더 신경쓰고 괴로와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문제아라고 하고, 교직 생활 20년만에 저런 아이는 처음이라는 말을 듣고-어떤 아이는 범생이라고 하고 엄친아라고 하고, 이런 아들만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와 같이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의 방향성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방송이나 신문, 또는 관련 매체에서는 아이들이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힘들어 한다고 말을 합니다. 구분 좀 합시다. 범생이들은 전체학생중에서 10% , 매일 혼나는 애들도 전체 학생중에 10% 있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80% 되는 아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공부하라고 해서 억지로 하고, 엄마에게 세게 덤비지도 못하는, 최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중상위권이나 중위권,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던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완벽주의적 아이들이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인, ‘세상을 내맘대로 했으면 좋겠다. 세상 일이 내 생각한대로 이루어 지면 좋겠다, 왜 세상은 내가 원하는대로 안해주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세상이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을 어쩔 수 없어, 할 수 없지뭐, 다음부터 잘하면 되지,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내맘대로 왜 안 이루어지지? 라고 실제로 묻는 것도 아니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 아이들은 부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배려심 많고 양보를 잘 하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생각이나 느낌에 공감도 잘하니까요. 자신의 맘 속에 이런 생각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까발기는 것은 수치스럽고 힘이 드는 작업일 수 있습니다. 아니예요 그냥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왜 이러지, 왜 안되지 라는 질문이 슬금슬금 올라오고 자신의 기대감에 못 미치는 자신의 활동이나 공부의 결과에 대해 괴로와 합니다. 어쩔 수없지라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의 저하에 대한 실망감과 무력감과 자책감을 느낍니다. 몇 번은 다시 일어나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만 항상 부정적인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면 어떡해 하지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두렵고 불안하고 긴장하여 또 결과가 안 좋습니다. 
세상이 내맘대로 된다 라는 생각은 나름대로 상당히 과대망상적인 발상입니다. 물론 아까 말처럼 그들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에, 다 노력하며 할 수 있는데 라는 일반적인 말로 합리화시키고 실제로도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실패를 통해서 꺾이고 맙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돌변해 버리게 됩니다.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던 아이가 하루종일 자고, 게임만 하고, 놀기만 하는 애들 보셨습니까? 부모님은 힘들지만 처음에는 공감하고 대화도 하고 용기를 붇돋아 주지만 쉽지 않습니다. 자기혐오, 자책,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예견을 하는 아이에게 에너지를 다 빼앗기고 역시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본이 되는 생각중에 하나는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라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결과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물로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분의 뜻입니다 라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야지 자기 위로와 자기 칭찬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여유가 생기고, 자아존중감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다음에는 또다른 삶의 행복을 위한 마음의 기준인 “나를 나만큼 아는 사람은 없어.”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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