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우울함을 경험한 분들은 항상 약물치료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온 정신과 치료에  대한 낙인 찍힘에 대한 불안함과 약물을 복용한 분들의 이상행동이나 감각들의 증거들을 보거나 알게  되면서 자신도 약을 먹으면 그렇게 되지 않나하는 불안감, 그리고 정신병자, 또는 미친 0 등 정신상태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들이 치료 부정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주변사람들의 진정어린 조언?에 기대기도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울함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들은 그 우울함에서  빠져 나오기가 정말로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담과 약물치료를 포함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정말로 잘했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런 표현을 들었을때 정신과 의사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됩니다.

오늘 이 글은 정신과 치료 직전에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생각의 전환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혼자서 해결하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상당히 많이 있고, 여러 정신과 의사분들이 사용하고 있고 다양한 치료 과정과 결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안이나 우울감등의 문제의 과정은 단순하게 생각-감정-저장 과정을 거칩니다. 이 순서가 반대가 되거나 꼬이는 경우는 있지만 이 과정이 대부분입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과 기억으로의 저장 과정이 너무 심하게 나타나거나 자주 나타났을 때 불안이나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는 상황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처음 시작합니다. “왜 나를 쳐다보지? 나를 아나? 째려보는 건가? 속으로 내 욕을 하고 있나? 비웃고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이 생각에 근거하여 부정적인 느낌이 느껴집니다. 주로 불쾌감, 불안감, 짜증과 같은 감정이고, 저녁에 자기 전에 이 상황을 생각하는 기억저장 단계에서 이 기억을 되새기면서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기억 저장 단계는 꼭 저녁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상황을 곱씹으면서도 지속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이런 상황이 너무 자주 반복이 되거나 이런 상황이 강하게 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면 부정적인 정서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대부분의 경우는 자동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자동성은 타고난 기질이나 그동안의 경험적 스트레스들, 양육환경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의식적으로 능동적으로 어쩔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나타납니다. 길가다가 눈맞춤을 그냥 우연히 눈이 맞추어진것, 또는 내가 잘 생겼으니까 바라본 것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그 생각이 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의 감정의 단계도 역시 비슷합니다.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감정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른 글에 언급한 것처럼 아이는 귀찮아서 대답을 안하는 것인데 불안을 가지고 있는 엄마는 아이가 긴장해서 말을 못한다고 해석을 하는 것처럼 상황에 대한 감정은 가장 익숙하고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드러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또한 자동성입니다. 그리고 기억저장단계도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의 변환이 가장 쉬울까요?

모든 과정이 자동성을 가지고 있고 수동적이고 불가항력적인 경우라 하지만 그래도 가장 한 사람이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과정은 기억저장하기 과정입니다. 앞선 과정인 생각과 감정 과정은 거의 완벽하게 자동화 되어 있습니다. 피곤하면 잠이 오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는 과정보다 더 자동적인 심장이 뛰고 숨을 쉬어야 하는 것과 같을 정도로 자동적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치료하기 전에 이런 증상들을 완화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단계는 마지막 기억저장 단계입니다. 어떤 상황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곱씹고 있는 상태이든지, 저녁에 자기 전에 오늘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생각을 할때든지간에 어떻게 오늘의 부정적인 상황을 두뇌속에 저장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상황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생가과 감정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상황을 긍정적인 면을 찾아서 그것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기억속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누군가와 눈맞춤을 한 상황에서라면 당시의 생각과 기분은 부정적이었지만 우연히 눈을 맞춘 것 같아, 아는 사람이었나. 그렇게 나쁜 눈빛은 아니었던 것 같애. 내가 잘 못 생각할 수도 있지 라는 방식으로 그날의 사건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냥 잊자 라고 마무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좀더 긍정적인 증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것으로 그 사건을 정리하는 방식이 좀더 유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도 문제가 지속이 되고 힘들게 한다면 당연히 상담과 치료를 받으시는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