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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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초 4 이후 훈육할때의 아이의 대응의 변화”2020-06-24 21:15
작성자 Level 10

앞서 언급한 글에서처럼 아이는 태어나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여러가지 적응기전을 발달시키고, 그 나이에서 확실히 얻어야 할 발달과제들을 정복해 나가면서 성장을 합니다. 이런 성장을 돕기 위해 엄마는 때로는 격려와 칭찬을 하면서 때로는 훈육이나 지적을 하면서 아이를 좀더 정상적인 성인으로 자라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지요. 이런 훈육과정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반응을 보이고, 이런 반응들은 나이에 따라 다르며, 이 또한 어떤 나이에서는 정상적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어떤 나이에서는 퇴행행동일 수도 있고, 이상반응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훈육, 좀더 정확히 말해서 혼내는 상황은 크게 두가지일 것입니다.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을때와 해야할 행동을 하지 않을 때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만 2세정도의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다고 해서 울고 불고 하는 행동은 심한 정도와 빈도를 따져봐야 하겠지만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이 터닝*카드를 안 사준다고 울고불고 하는 것은 좀더 비정상적이라고 해석이 가능합니다. 울고불고라는 대단히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용어가 걸리기는 애매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글에서처럼 빈도와 강도의 문제입니다.

보통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 아이들은 여러가지 변화가 있는데 학교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다른 아이를, 또는 선생님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과 가정에서는 엄마와 논리대 논리로 논쟁을 벌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이 능력은 차후 말씀드리겠지만 따돌림, 왕따, 괴롭힘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이 있고, 이러한 또래관계에 있어서의 문제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다시 이 글의 주제로 돌아와서 아이는 초4 이후에 엄마의 논리를 논리로 받습니다. 예를 들어 방바닥에 뒹굴고 있는 연필을 엄마가 가져다가 책상위의 연필꼿이에다 넣으라고 아들에게 시키면 하기 싫은 아들은 ”이따가 할께”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 연필을 밟고 넘어질 수도 있고,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 걱정되는 엄마는 지금 가져다 놓으라고 하지만, 아이는 ”이것부터 하고 조금 있다가”라고 말하고 엄마의 논리, 즉 ”지금 하지 않으면 누군가 다칠 수도 있어, 말을 듣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는 말에 ”바닥에 연필이 있으면 피하고 다니면 되지, 그리고 꼭 밟는다라는 보장이 없잖아, 5분만 기다려, 그다음에 가져다 놓을께”라고 좀더 큰 소리로 말을 합니다. 엄마의 논리와 아들의 논리를 생각해보면 모두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한쪽이 틀린 것 같기도 하고, 그럴 수도 있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엄마는 암담해지고 괜한 짜증이 나지만 전과는 다른 아들을 보게 됩니다.
또다른 아이의 훈육과정에서 볼 수 있는 문제는 아이의 문제를 지적하고 훈육할때 아이는 부모님의 허물이나 잘못, 실수, 단점들을 열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도 타인에 대한 평가 능력이 발달해서 일 것 같은데, 초 4 이후 아이들은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지적할때 부모들도 똑같다라는 논리를 폅니다. ”엄마도 약속 안 지킨 적이 있잖아, 엄마도 늦게 온 적도 있잖아” 등이죠.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상황에 놓였을때, 부모의 자존감도 낮추는 것입니다. 나나 엄마나 똑같은데 뭘 그리 화를 내시면서 뭐라하시나라고 항변하고 있는 것이죠. 아이의 상황과 엄마의 상황이 서로 다르지만 아이는 같다고 일반화시킵니다.

이러한 일반화는 자신의 문제를 다른 아이들도 같이 가지고 있다고 항변하는 것으로도 나옵니다.”이번 기말고사 점수가 이게 뭐니?, 공부를 안하고 게임만 하니까 그렇지”라고 하면 ”우리반 00이는 나보다 더 못봤어, 게임 열심히 하는데도 시험 잘 본 애도 있어”라고 말합니다. 뭔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 것 같지만 아이는 엄마의 말에 항변하기 위해서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은 것 같은데 억지로 말하는 것이겠지요.

아이가 벌써 사춘기에 들어왔나라고 생각되는 시점도 여기 초 4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춘기를 겪어본 엄마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하지요. 진정한 사춘기를 겪어본다면 말로 엄마에 대드는 아이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중 2 아들이 집에 일찍 들어오지 않아서 엄마에게 혼이 나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엄마의 잔소리가 10분 정도 지속되었을때 참다못한 아이가 그동안 입에 담지 않았던 ”아이c, 씨foot, 좃00”라는 욕을 하면서 문을 박차고 나가 버립니다. 엄마는 황망하고 아찔하고, 속상하고, 억울해서 직장에 있는 아빠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알리고, 아빠는 그동안 일에 손이 잡히지 않다고 퇴근시간에 집에 와서 아들을 찾고, 폰을 해 빨리 들어오라고 호통을 칩니다. 아들이 착해서 아빠의 호출에 반응하고 들어와서 아빠에게 훈계를 듣거나 맞거나, 아니면 가족 화합의 한덩어리로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마지막에 엄중하게 말합니다. ”다음부터 엄마에게 그렇게 하지 마라, 너를 키워주신 분이야, 또 그렇게 한다면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이 말을 좀더 거칠게 말하면 ”담부터 니 엄마에게 욕했다간 넌 죽는다. 집 나갈 생각해라잉, 한번만 더 하면 알아서 해라잉” 어찌되었든 아빠의 등장으로 나름 봉합이 됩니다. 그리고 가정은 이전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자, 뭔가 해결이 안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아들이 엄마에게 덤비면서 엄청난 상황을 연출하면서, 뭔가에 대한 제재나 훈육의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뭘까요?

찾으셨습니까? 맨 처음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훈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채 끝이 났습니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여당이 뭔가 궁지에 몰렸을때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회자될 수 있는 연예계 문제나 운동선수의 문제, 비리등을 터뜨려 정부여당의 문제를 쉽게 잊혀지게 하는 수법을 쓴다고 말하지요. 여기서도 아이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1번 문제가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2번 문제, 즉 엄마에게 욕을 한 것이 너무 파장이 크기 때문에, 태도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1번 약속 어김에 대한 제재가 주어지지도 않고 잊혀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아이의 훈육시 많이 있고, 어른들도 많이 사용합니다. 1번 문제로 싸워놓고, 2번 문제로 더 악화되어, 무엇때문에 다툼이 시작되었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부부싸움, 층간소음, 끼어듬의 문제등도 대부분 한 가지 주제로 시작되어, 감정적인, 태도의 문제로 비화됩니다. 물론 이들도 의도적인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의 문제로 다시 돌아와, 어린 아이들도 이러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초4이후로 갈수록 훈육시 이러한 패턴의 상황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감정적, 또는 태도적 반응을 부정적으로 해서 엄마의 논리를 무력화시키는 것인데, 이런 방법을 많이 사용하다보면 훈육하는 엄마를 우울하게 할수도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아들딸이 조절이 안된다는 증거들을 지속해서 얻을테니까요.

결론은? 1번 문제에 대한 제제와 훈육을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1번 문제는 1번 문제대로 제재를 동원하고, 2번은 2번대로 제재를 주면 되고, 아이들의 태도에 엮이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초등학생#논리적대응#사춘기#소아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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