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화창해서 사람들이 천변에 나와 밝은 햇살과 신선한 공기를 마십니다. 그리고 함께 달리기를 하려고 모여있는 running crew가 있습니다. 이 좋은 날 같이 모여 10km 정도 함께 달릴 생각입니다. 같이 모여 즐겁게 떠들면서 스트레칭도 하고 함께 할 완주를 꿈꾸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힘내라는 말, 함께 가자는 말, 즐기면서 뛰자는 말을 하면서 뛰기 시작합니다. 처음은 같이 보조를 맞추고 서로 챙기고 웃는 얼굴로 뛰기 시작합니다. 이들과 같이 뛰면서 경치도 감상하고 주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도 느끼면서 천천히 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1km 지나면서부터 뭔가 다른 무리들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완벽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속도가 좀 느린 거 같고 삐걱대는 거 같지만 그래도 별 일 없겠지 하고 달리고 있습니다. 2-3km 정도 왔는데 이번에는 좀더 확실하게 차이가 있는 거 같습니다. 점차로 차이가 벌어지고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그 무리로 합류를 못합니다. 앞서가는 무리에서 뒤를 쳐다보고 걱정하는 시선으로 봐라 봐 주고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해도 웬 일인지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라도 확인을 해보고 싶지만, 달리다 보면 괜찮겠지, 따라 잡겠지 하는 맘으로 달리고는 있지만 걱정이 되는 거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5km 지점을 달리고 있는데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가고 있는 무리들과의 차이가 너무 벌어져서 서로 대화를 할 수도 없는 거리까지 벌어진 상황입니다. 이제는 원인을 찾고 해결을 해야 할 시점인 듯 합니다. 다행히도 주변에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잇는 분이 있어서 다행이고, 여러분들이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해주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 고맙습니다. 결국 알아낸 가장 큰 문제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체계의 미세한 결함이었습니다. 그 결함은 걸을 때는 잘 몰랐지만 뭔가 에너지를 쏟아야 할 때, 노력을 해야 할 때, 다리에 힘을 반복적으로 주어야 할 때, 달리기 싫지만 달려야 할 때 나타나는 문제의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주변의 다양한 도움으로 해결책까지 소개 받고 근육을 보강할 수 있는 약과 다른 근육을 지지할 수 있는 보조기를 받아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같이 달려야 하는 무리들은 저 앞에 있고 잘 보이지도 않지만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혼자 달려야 했을 때의 외로움, 소외감, 그리고 자괴감들로 인해서 순간 포기하고 집에 갈까 하던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잘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는 무리들, 그 무리들 가운데 몇 명이 같이 가자고 손 짓을 합니다. 빨리 오라고 재촉을 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지점을 2-3km 남기고 무리에 합류하고 말았습니다. 이제 같은 속도로 달리면 됩니다. 합류했다는 기쁨에 running crew 맨 앞으로 나가 보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박수가 터지고 잘 달린다고 칭찬도 해줍니다. 그 칭찬은 또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피곤을 몰아냅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그들과 함께 목표 지점이 도착했습니다. 뒤처지는 원인을 파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달리거나 포기했다면 이런 완주의 환희를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주저하지만 말고 빠른 진단과 처방을 받으십시요. 그래야 정상적인 정서적인 발달을 할 수 있고, 성인이 되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