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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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과 밖이 다른 아이”2020-06-24 21:14
작성자 Level 10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제 3자에게는 잘 참지만 아는 사람, 특히 가족에게는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가족은 산소와 같습니다. 있을때는 잘 모르다가 없을때 강력하게 존재의 가치를 알 수 있는 산소와 같이 가족도 같이 있을때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지만 사라진다면 문제가 심각해 지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병원에 오는 아이들 중에도 이런 아이들이 있고, 이런 경향이 다른 아이들보다 심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이하에서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4학년 이후에는 왜 변하는지는 다음 기회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아이들의 선생님이나 학교 친구들에게 하는 태도는 엄마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가정에서의 그것과는 판이합니다. 상황상 짜증이 날 만한 상황인데도 참고,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는 밤을 새서라도 해가려 하고, 친구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친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선생님이 뭔가를 주문하거나 심부름을 시키는 일에 자긍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는 범생이, 엄친아, 엄친딸로 불리우고 다른 아이들의 엄마들의 부러움이나 시샘을 한번에 받기도 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나름대로 존중감을 받기도 하고, 시기하거나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길을 갑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집에 오는 순간 순식간에 바뀌어 버립니다. 집에 들어오면서 가방, 옷가지, 양말 등을 여기저기 흘리고, 허물 벗듯이 옷을 벗고, 조그만한 스트레스에도 짜증스런 말투나, 고성으로 말을 하고, 동생이나 형제자매에 대한 지적이나 다툼, 갈등이 있습니다. 한가지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참견하고, 지적하고 자신의 문제나 약점, 결점에 대해서 지적하면 좀더 강하게 이를 반박하고 방어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상담할때 범생이적인 생활태도에 대해 들은 엄마는 이런 상황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밖에서는 그렇게 잘 하는 아이가 왜 집에만 들어오면 문제아가 되지? 아이에게도 묻지만 아이는 환경탓만 하거나, 잘 모른다거나, 학교에서 선생님처럼 잘 대해주던가? 하고 비아냥 거리듯 반문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은 익히 알수 있다시피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3자의 평가에 대해 신경쓰고 불안해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여지는 모습에 대하여 신경쓰고, 자기 기대감에 남들의 평가수준을 맞추는 것입니다. 자기 기대수준을 욕구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 높은 평가를 받고 싶은 욕구를 다른 말로 자기 기대감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찌되었든 자기 기대감, 욕구는 높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도 그 욕구에 맞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남들의 나에 대한 평가가 높게 나오게 하기 위해 남들의 생각, 느낌, 행동을 미리 간파하고 배려하고 공감하고, 자신의 욕구를 숨기는 것입니다. 욕구를 보여주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하기 때문에 깊게 숨겨 두고 웃는 얼굴을 밖으로 향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밖에서 노력하다보면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인간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 신경을 쓰다보면 에너지의 저하와 와 고갈이 발생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가족은 산소와 같아서 있을 때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에너지도 적어졌죠, 평가불안도 없어졌죠, 가족은 항상 옆에 있기 때문에 아이는 자기의 욕구를 밖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낮추는 상황에 대해 강력히 반항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상황이 전개가 되지 않으면 이를 강력히 바로 잡으려 합니다. 자기중심적이거나 이기적이라고까지 생각되게 행동합니다. 자신의 욕구를 감출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좋게 말하면 자유로운 상황이지만 가족들, 특히 엄마는 힘이 듭니다.
완벽주의적인 아이들중에서 내재적으로 욕구조절능력이 낮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ADHD적인 성향을 같이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지요. 이런 아이들은 저학년때는 평가에 대한 불안등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으로 자라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이상 올라가면 자체적인 조절능력의 문제가 겉으로도 드러나서 학교생활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아이들도 앞서 말씀드린 에너지의 고갈, 자유로운 욕구의 표현, 가족은 산소와 같은 이유에 의해서 안과 밖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가정내에서는 자신의 조절능력의 문제를 감출 필요가 없이 당당히 표현하기 때문에 밖에서는 범생이고, 가정에서는 키우기 힘든 아이의 한 형태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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