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블로그

해맑은블로그

제목나를 위해, 너를 위해2021-09-02 03:25
작성자 Level 10

사람은 누구나 욕구, 또는 욕망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프로이드가 처음에 정신분석을 시작할때 모든 갈등의 근원은 성적 욕망이라 했던 것처럼 프로이드도 욕망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오래 전이고, 이론적으로 빈약했으며, 논리가 너무 비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프로이드 자체도 이를 바꾸면서 점점 다양한 정신분석적 이론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런 고리타분한 이론인 욕구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려고 하는 것은 제가 프로이드를 좋아했기 때문은 절대 아니며, 정신분석가도 아니기 때문에 신봉하거나 철저히 고증을 받았거나 하는 건 아니라서 그냥 같이 한번 생각해 보자는 정도로 글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욕구, 즉 자신을 향한 마음, 좀더 편해지고 행복해지려는 마음, 남을 조절하고 내가 조절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마음 등은 이미 엄마가 아이를 임신했을때부터 시작된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욕구와 관련된 두뇌가 가장 먼저 발달하고 이를 조절하고 제어하기 위한 전두엽이 가장 나중에 완성이 되기 때문에 엄마 배속부터 우리른 욕구덩어리였던 것입니다. 모든 분들이 예상하실 수 있듯이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먹는 욕구, 배설욕구, 엄마의 품에 대한 욕구, 가지고 싶은 욕구 등등등으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보내죠. 물론 개인차가 있습니다. 이 개인차는 욕구가 많다, 적다, 빨리 애어른이 되었다, 아직도 미성숙하다 등등 다양한 상황으로 성인기를 맞게 하고, 성인기에서도 분노조절장애처럼 욕구지향적인 인생을 살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 같이 생각해 보려고 하는 주제는 욕구가 많은 경우에 한해서 입니다. 분노조절장애도 그 중에 하나죠.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절능력의 저하 현상이 나타나 문제 행동을 하게 되고 법적인, 또는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대표적으로 ADHD, 품행장애, 반항장애 등이 있습니다. 이런 진단들은 병적인 문제로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주로 정상적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에게서도 욕구의 충족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꼭 치료가 필요없는 상태의 사람들에게도 당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욕구의 충족의 방향성입니다. 욕구충족의 시작은 항상 '나' 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 먹고 싶은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욕구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보이지 않는, 물적이지 않는, 권력이나 무상으로 일을 하고 만족을 얻는 것과 같은 심리적인 욕구와 보이는,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차와 집을 얻고 싶은 물질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수정을 할때도 이런 아이들의 욕구를 이용해서 긍정적인 강화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가끔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주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경우도 있지요. 칭찬과 같은 심리적인 보상만 주는 것만으로는 아직 어린아이들의 보상체계를 작동시키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질적인 보상을 주어서 아이들의 습관형성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다시 욕구의 주제로 돌아가서 욕구의 내용은 심리적, 또는 물질적 채움으로 이루어지는데 앞서 언급한대로 이 성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방향성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욕구의 시작은 '나'를 위한 것인데 방향은 '나를 위해'와 '너를 위해'로 완전히 극단적을 나뉩니다. 

본인을 위해서 욕구를 충족하시는 분들은 앞서 설명했듯이 자신을 위해 남들이 희생되는 것을 실천하고,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그 욕구가 좌절되었을때 타인을 공격하거나 자신처럼 타인의 자존감을 낮게 하는 언행을 하거나 상대방을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욕구충족의 방향을 타인으로 향하는 경우의 특징적인 예는 불안성향을 가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 분들처럼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타인의 마음을 살피며, 자신 때문에 상대방이 힘든 것에 대해 염려하고,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합니다. 타인에게 비친 자신의 모습이 문제가 될까봐 걱정하기도 해서 평가나 수행에 불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모두다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자신의 문제없음을 자신이 원하는 기대감을 타인으로부터 충족하기 위한 마음이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마음이 궁극적으로 나쁜 행동이나 언어를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나쁘거나 비정상적이게 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것은 정말로 좋은 성품이니까요. 

하지만, 나름 이런 욕구지향적인 성향, 자기 기대감을 맞추기 위해서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성향을 들키지 않으려고, 감추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들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인으로부터 자기 잇속을 챙기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낌새를 들키는 경우도 있고, 우유부단하고 결정을 잘 못내리기 때문에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 친구도 비슷하기 때문에 같이 우유부단해서 결정을 다른 사람이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결정을 못하는 것은 그 결정의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까봐 그리고 문제가 될까봐 고민을 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하기 때문에 좀더 나쁜 시각에 이 상황을 본다면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책임지기 어려움 때문에 결정을 못 내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불안 성향이 욕구지향적이라는 면이 있고, 자기 기대감이 높다는 것은 그 사람의 평상시 성격을 봤을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항상 배려하고 소심하고, 지지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의 맘속에 내 욕심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이해가 잘 되시지 않은 분들들에게 약간의 증거를 제시한다면,상당히 욕구지향적이고 충동적이고 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ADHD 아이들의 40% 정도에서 불안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ADHD가 유전적으로나 증상적으로 불안과 관련된 다른 진단, 예를 들어 강박장애나 틱장애, 그리고 뜯기장애나 발모광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과 연관성이 있거나 또는 동시에 존재하거나 ADHD 증상은 완화되었어도 성인기에 이런 현상으로 이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천적으로 어쩔수 없이 가지고 있는 욕구의 양이나 방향이 그 사람의 유전적인 요인과 인생의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으면서 여러가지 방향의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우며, 과거의 프로이드의 성적욕망의 억제나 억압이 신경성 증상의 원인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욕구의 충족에 대한 열망이나 좌절의 다양한 정신과적인 증상의 원인이거나 설명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욕구#ADHD#욕구해결#분노조절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