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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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Experience Maketh Man2021-08-31 03:01
작성자 Level 10

Manners maketh Man. '예절이 사람을 만든다. 매너가 신사의 품격의 근본이다. 매너 있는 사람이야말로 신사이다'. 등등의 말로 해석할 수 있는 영국식 속담입니다. 그들이 강조한 매너는 다양할 것입니다. 특히 여성들에 대해 그들이매너들이 신사의 품격에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예의범절, 예절, 예의, 매너 등은 남자들만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Man이라는 단어에 사람이라는 해석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요? 모든 사람들에게 매너를 강조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이들을 치료하는 상황에서는 매너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또는 다른 문제에 있어서도 적용할 수 있고, 이 패턴들은 인지행동치료나 근거중심치료 등에서도 같은 이론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ADHD 아이들 치료를 통해서 위에서 언급한 '경험이 사람을 만든다. 경험이 신사를 만들다'의 예를 들어 볼까요? 

ADHD의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글에서 언급을 해왔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익히 잘 알고 있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뇌의 조절능력과 관련된 뇌기능의 문제에 의해서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게 되는데 이중에서 당장 이득, 보상, 즐거움, 쾌락, 기쁨. 충만감, 만족감을 얻어야지 속이 풀리는 또는 속 시원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즉각적인 보상을 원한다, 또는 자극추구성향을 가지고 있다. 좌절에 대한 내성이 상당히 약하다 등으로 기술되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원하면다면 금방 이루어져야 하고, 기다리지 못하고, 상황보다는 자기 패턴대로 가려고 하고, 원하는 상황이 이루어져지 못하면 그 보상을 잃은 슬픔, 속상함, 억울함에 징징거리기, 바닥에 앉아서 비비면서 울기, 머리 뒤로 졎치고 울기, 무언가 던지기, 때리기, 자기 방으로 뛰쳐 들어가 문 닫기, 부모님이나 가족 위협하기, 욕하기 등이 나이에 따른 또는 상황에 따른 다양한 반응들을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마음의 만족감을 빨리 채우지 않으면(즉각적인 보상) 힘들어 하고, 반항하기도 하고 속상해 하기도 하고 억울해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기다리지 못하고 즉각적인 보상을 받기를 원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메틸페니데이트나 아토목세틴은 작용기전은 차이가 있으나 마지막 작용하는 지점은 같습니다. 아이에게 조절력을 유지할 수 있게, 만족감을 지연시킬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약을 복용하면 시간의 차이는 있으나 어느 시점이 되면 어느 엄마가 말씀하신대로 반짝 효과를 가집니다. 그리고 약을 중간에 중단하면 이전으로 되돌아 가는 등,  약을 먹이면 아이가 좋아지지만 먹고 안 먹고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엄마들의 약물 사용기간에 대한 걱정이 시작됩니다. 평생을 먹어야 하나?하는 불안과 걱정이죠.

위와 같은 걱정을 덜기 위해서 엄마들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약물로 통해서 이전과 다른 아이들에 대해 폭넓고 깊은 칭찬과 보상을 던져주는 일입니다. 이 작업은 항상 제가 부모님들에게 강조하는 작업이라서 저희 병원에 오는 엄마들은 귀가 닳도록 들으셨을 겁니다. 약물에 의해서 아이가 바뀐 상태에 대한 긍정적인 보상을 반복해서 주는 것입니다. 그 보상을 왜 이리 열심히 주어야 할까요? 그 이유가 'Experience Maketh Man' 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하는 동안의 ADHD 아이의 치료 전 상황입니다. 공부를 하라는 것은 언제까지, 몇 문제까지 풀어야 한다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엄마는 그 시간과 양을 지키기를 바라지만, 아이는 책상에 앉아는 있지만 순간적으로 다른 행동을 하거나 딴짓을 해서 일정시간 안에 풀어야 할 과제가 뒤로 밀리고 못하고, 나중에 해야 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이러는 이유는, 아이의 두뇌는 지루하고 힘들게 머리를 써야 하는 활동보다는 즉각적으로 즐겁고, 편안하고, 불편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보상체계를 자기도 모르게 돌리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딴짓을 하거나 멍때리거나(이 순간은 뇌가 쉬는 시간) 하면서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이 상태가 아이에게는 힘들지 않은 상황, 순간적을 즐거움을 얻고, 최소한 힘들지 않게 자신의 상태를 정하는 '즉각적인 보상 상태'이죠. 혼이 나도 이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ADHD 아이들의 기질적으로 형성된 특별한 보상체계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약을 먹지 않으면 이 상태를 반복할 수 밖에 없고 아이는 계속해서 '네가 이러니까 계속 혼이 나지. 또는 네가 딴 짓만 안했다면 혼나지는 않았을 거 아냐?'라는 부정적인 피드백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약을 먹으면 약물은 보상체계의 활동을 지연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당장의 만족감을 얻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상태를 만듭니다. 그러면 아이는 딴 짓을 하기보다는 힘든 공부쪽으로 자신의 두뇌를 집중하거나 유지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예정된 시간 또는 예정된 시간보다 빠르게 문제를 풀고 자신의 과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때 엄마는 '네가 이렇게 공부를 잘 해냈으니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치킨을 쏠께.'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지연된 보상'을 아이가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하~~ 내가 힘들지만 참고 견디고 인내하면 더 큰 보상을 내가 받을 수 있구나' 라고 아이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즉각적인 보상보다 아이가 나중에 경험한 지연된 보상이 더 크게 느껴져야 합니다. 즉각적으로 원하면 사과 3개를 받을 수 있지만 참고 견디면 사과 4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이를 경험하지 못하면 아이는 나중에 그런 상황을 절대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참고 견디면 가능해 라고 생각을 절대 할 수 없어서 이혼, 실직, 잦은 직장 이전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보상으로 이루어진 경험의 반복은 2-3년 이상 지속해야 하고, 아이가 기억할 수 있게 강렬해야 하며, 드라마틱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두뇌가 기억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성인을 만들기 위해 아이의 성장단계에서 여러가지 정서적 안정성을 위한 장치들을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부모님의 노력과 선생님, 다른 성인들의 노력을 통해서 이런 긍정 보상의 반복이 이루어져야 하고, 결국은 아이의 성향을 더욱더 좋은 방향으로 안정화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경험이 사람을 만든다.'  

#ADHD# ADHD치료#긍정적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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