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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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학기 회장선거 2025-08-16 20:43
작성자 Level 10

초등학교는 일반적으로 3학년부터 회장 선거를 합니다. 왜 3학년때 하냐면 이 이시기부터 아이들이 남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형성되기 때문이지요. 학교나 담임선생님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회장, 남부회장. 여부회장을 뽑는데 회장선거와 부회장선거를 따로 실시해서 가장 높은 표를 받은 아이를 회장, 또는 부회장으로 선정을 하거나. 투표를 한번만 해서 득표수대로 회장과 부회장들을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학기 들어가기 전에 상담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2학기 회장 선거를 나갈 것인지를 넌즈시 물어봅니다. 또 한번 나가보라고도 권하죠. 이때 "하기 싫어요, 나가지 않을래요. 왜 나가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으면 그 이유는 크게 2 가지 입니다. 결과에 대한 예상 때문인데 그 하나는 "회장이 되면 너무 힘들거 같아요. 귀찮을 거 같아요. 집에 늦게 가요. 전체 학생회에 참석해야 하는데 너무 지루할 거 같아요. 선생님 심부름을 너무 많이 해요." 이런 대답을 하는 아이는 회장이 될 것을 염두해 두고 말하는 거 같습니다. 되면 힘들 거 라는 전제로 회장선거에 나가기를 싫어하는 거 같지요. 그래서 저는 되묻습니다. "될 거 같애?." 그러면 아이는 아무 말도 안하거나 "글쎄요?'라고 답 합니다. 될 것에 대한 예상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닐까요? 


2번째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예상은 "떨어지면 어떻해요? 안되면 창피하잖아요. 안 나가는 것이 나아요." 입니다. 일단 결과를 부정적으로 보는 애들입니다.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해서 안 나가려는 거지요. 이 아이들에게는"회장선거에 떨어질 것이 걱정이 되는구나? ."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 나가봐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되도록이면 참습니다. 


사실 회장선거를 나가보라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2학기 회장선거는 1학기때 내가 얼마나 다른 아이들로부터 존중감을 얻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입니다. 1학기때는 처음 만나는 애들도 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2학기는 1학기때의 경험을 미천삼아 아이들이 평가를 할 수 있고, 그 평가의 결과가 회장선거의 득표수로 확인이 되기 때문이죠. 그것을 알고 싶은 겁니다. 아이의 학교에서의 생활태도, 학습역량, 그리고 사회성을 확인하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득표수를 알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은 아이들을 마냥 몰아서 해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위 예의 첫번째 아이들은 주로 ADHD 성향의 아이들이고, 두번째 아이들은 불안이 주된 정서인 아이들이라는 거만 혼자서 확인을 하는 것으로 족하고, 정말 만약에 처음 대답과는 달리 나갔다는 아이들은 수용능력이 좋아졌거나 증상이 좋아진 아이들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높은 득표수나 안될 줄 알았는데 회장이나 부회장이 된 아이들의 자신감의 상승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회장선거#자신감#불안# ADHD# 존중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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