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압니다. 아이들이 보통 중학생 정도되면 사춘기에 접어들고 이 사춘기에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안하려 하고, 귀찮아 하고, 방문을 닫고 들어가서 나오지 않기도 하며, 어떤 아이들을 자신의 방문을 잠그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문을 열라는 부모님의 말에 더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거나 아니면 욕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이를 설명하기에 그냥 사춘기라서 그래, 사춘기로 받아들여, 엄마가 잘 생각해봐, 엄마랑 말하는 것이 싫어, 그냥 나가라고 라는 말들을 사용해 가면서 부모님과의 대화를 피해나갑니다. 가끔 SOS를 아빠에게 치면서 아이와의 대화를 시도하거나  강압적인 환경을 만들어 아이를 나오게 하려 시도하지만 이마저도 여러가지 이유로 쉽지 않습니다. 아빠의 불같은 성격때문에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큰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엄마는 옆에서 이를 듣다가 괜히 아빠를 개입시킨 것은 아닌지, 나혼자서 해결할 걸이라고 후회하기도 하고, 평상시 아빠와의 관계가 많지 않았던 , 대화의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라서 어떻게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고, 공통분모나 공통 주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아빠는 엄마로부터 말만 들었기 때문에 정확한 정황도 모르고, 그래서 말하다 보면 말발 딸리고, 아이는 이런 아빠를 무시하기도 하고 더 이상 대화가 진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아빠는 스트레스 받고 왜 그동안 대화를 유지 못했나 하는 죄책감과 엄마의 지적에 또다시 화가 나면서 아이와 부모와의 단절은 점점더 심화됩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편하게 생각합니다. 여기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서로 공유하고 있는 공통분모가 많이 있다는 점도 있고, 같은 또래기 때문에 이해를 할 하고 있다고 이미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동안 같은 시간을 많이 보내왔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하는 와중에 신뢰가 쌓였을 수도 있고, 본질적인 모습이 아닌 겉으로만의 모습으로도 자신의 편이라는 점을 깨달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이유이던간에 아이들은 자신의 또래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고 편해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들이 부모님께 대화를 하는 것은 대부분 공감을 얻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다니는 여자 아이가 울면서 집에 들어 옵니다. 이 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에게 원인을 물어봅니다. “왜 울어? 누가 그랬어, 무슨 일 있었어?” 라고 말이죠. 하지만 아이는 그 원인을 엄마가 물어보기보다는 공감받기를 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엄마 앞에서 울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니까요. 학교에서 출발할때 문제가 있어서이든, 선생님에게 혼이 나서이든, 말썽꾸러기 남자 아이가 놀려서 이든,  건널목을 건너는데 갑자기 큰 차가 지나거서이든, 엘레베이터를 타는데 무서운 아저씨가 같이 탔던간에 원인은 무성할 것이지만 엄마 앞에서 자신이 슬프고 힘들다는 것을 공감받기 위해서 울고 있다는 것은 같으니까요. 이 때 가장 좋은, 백점짜리 말은 “네가 너무 슬픈 것 같구나, 힘든 일이 있는 것 같구나.” 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원인을 알고 싶지만 꾹 참고 공감해주고, 원인은 나중에 물어도 됩니다. 혹시 아이가 먼저 말할 수도 있을테구요.

청소년들에게 대화를 회피하는 이유를 물었을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항상 대화의 결말은 부모님의 생각으로 자신을 이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공감받고 싶어서 말을 하지만 부모님들은 원인여부를 따지거나 대처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면 원인제공이 마치 자신의 문제인 것처럼 되어 버리고 지적을 당하는 것 같고, 역시 엄마는 똑같애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대화를 할때 아이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다른 이유들을 들먹이며 변명하거나 주제와 벗어나는 일들을 말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하려는 상황을 접했을때 막막하다는 생각을 하거나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때와 같이 아이들도 똑같이 막막하다거나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힘이 드는 일일 수도 있고, 어색하기도 하기도 하겠지만 공감하는 것이 먼저이고 이후에 대책이나 대비책을 말해주거나 원인에 대해 생각을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화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