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하고 검사를 하고 아이의 문제에 대한 조정을 위한 치료를 설명을 합니다. 이 순간에 엄마들의 머리에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까. 약을 먹으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어떤 사람은 정말로 좋지 않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정말로 먹어야 하나, 다른 심리치료를 할까, 도움은 될까 등등…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 낙인에 대한 걱정, 약물이 두뇌에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약물이 두뇌에 작동하는 기전이 눈에 보이지 않는데다가 약물에 의해서 사람이 조정을 당하는 듯한 느낌으로 약물의 작용을 생각하고 있어서 더욱더 꺼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물을 먹다가 중단했을때의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에 대해, 그리고 혹시나 금단증상이 생기거나 내성이 생겨서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넷 등을 보면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들이 적혀져 있거나 유아나 소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전문가나 두뇌활동을 위한 집단에서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두통, 복통, 식욕부진, 오심과 구토, 심계항진 등의 문제가 있으며 이런 문제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의 발생빈도는 각각의 부작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0-20% 정도이며, 식욕부진 증상만 20-40% 정도 입니다. 부작용은 약물을 복용함과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심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됩니다. 엄마들이 말하는 약을 먹이니 처진 것 같다, 우울한 것 같다, 너무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라는 문제는 약물의 용량을 경하게 사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금단증상이라 생각되는 약물이 효과가 있는 아이가 약물을 중단했을때 나타나는 활동성, 산만함, 집중력의 결여 증상은 금단증상이 아니라 약물의 사용을 중단한 후에 원래 아이의 집중력 상태로 되돌아가서 생기는 문제이고, 약물 복용 중의 상태가 안정되고 집중이 잘되었기 때문에 더 심해보이는 대조현상일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더 이상 아이가 혼이 나지 않고 칭찬을 받게 도와주려 하는 것입니다. 학교, 가정, 학원에서의 문제 행동, 사회성에 대한 악영향을 줄이고, 아이에게 칭찬을 통해서 긍정적인 자아상, 자긍심, 자신감을 높이려 하려고 주는 것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어린시절의 지적, 강한 훈육, 비교, 부정적인 반응들이 성인기의 자신감의 저하, 우울, 불안, 적대감이나 공격성, 충동성을 유발한다는 것은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냥 둔다면 그렇게 밖에 자랄 수 없는 아이들을 긍정적인 반응을 받게 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약물치료와 심리치료의 방향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때의 아이들의 문제를 그냥 두었을때 그 아이가 자라 고등학생 정도 되어도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불신, 원망, 혐오가 가득한 상태로 병원에 옵니다. 세상이 아이를 힘들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그 충격이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크면 나아지겠지 하고 어렸을 적의 문제점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의 문제를 해결해서 밝은 성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 약물치료의 목적입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심리치료의 목적과 부합됩니다. 오직 심리치료를 통한 이해, 공감, 격려, 관심으로는 아이들이 일상적인 학교나 가정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반응들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실제적으로 아이들이 경험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를 혼냈던 선생님이 칭찬하는 것을 경험해야 하고, 시험을 보았을때 성적이 좋음을 경험해야 하고, 아이들이 나에게 친근한 언어로 말해주는 것을 알아야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 중에 가장 대표적인 심리치료적 기법이 인지행동치료, 공감치료 등입니다. 결론적으로 약물은 심리치료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둘을 양분하고, 약을 먹어서는 안되고, 오직 심리치료나 두뇌훈련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이런 약물과 심리치료와의 관계를 몰라서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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