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블로그

해맑은블로그

제목1번 사건을 기억해야 한다2024-12-05 04:07
작성자 Level 10

중 3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학원을 자주 빠지고, 엄마에게 거짓말하고 학원 숙제를 안해 가서 학원원장님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엄마에게 문자가 옵니다. 엄마는 자신의 일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엄마 맘대로 문제 없이 학원을 다니지 못하고, 타인으로부터 타박을 받게 하는 아들이 너무 미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들을 잡아놓고 잔소리를 시작합니다. 아들은 듣다가 엄마의 잔소리가 길어지면서 서서히 화가 나기 시작하고, 변명을 아무리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다가오자 폭발적으로 화를 내면서 욕을 하고 뛰쳐 나갑니다. 엄마의 기대는 아들이 잔소리를 어느 정도 견디고 잘못했고 다음부터는 잘하겠다는 말을 듣기를 바란 것이었는데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고 욕까지 하고 나간 아들 생각을 하니 하늘이 무너집니다. 퇴근 전인 남편에게 호소를 하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 이를 전해 들은 아빠도 맘이 착찹합니다. 아들의 폰으로 전화나 문자를 보내 자초지종을 듣고 아이를 혼내고, 퇴근 후에 만나 엄마와 같이 대화를 하자고 합니다. 마지못해 집에 들어온 아들은 부모님과 함께 그동안 있었던 억울함과 설움에 대해 쏟아내고, 부모님은 이를 신중하게 듣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는 마지막 당부를 하며, 아빠는 엄마에게 사과하라는 말을 하면서 가족의 화합을 위한 노력을 합니다 아들은 진심이든 아니든 엄마에게 사과를 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가족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

 하지만.... 하나 빠진 것이 있습니다. 뭘까요? 집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 문제가 되는 상황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안하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 이 문제의 첫번째 사건인 학원결석과 학원숙제를 안하는 문제를 바로잡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두번째 사건의 여파가 너무 크고 강했기 때문입니다.감정적으로 더 큰 영향을 주는 강한 사건이 되고, 그동안의 일상을 송두리채 없을 수 있는 사건이기에 두번째 사건이 해결을 해야 할 중심 사건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2번 사건이 너무 크다보니 1번 사건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 해결해야지 않거나, 않아도 되거나, 해결해야 할 에너지가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려 유아무야 넘어가는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이 많이 있습니다. 어른들도 사용하고 어린이들도 사용 합니다.  예를 들어 층간소음 가지고 대화를 시도하던 윗집, 아랫집 남편들이 서로에 대한 태도의 문제로 다투기 시작합니다. 너 몇살인데 반말하냐 등으로 번지고, 층간소음의 문제는 안중에도 없고, 자존심 싸움, 무시 당했다는 피해의식의 종결을 위해 치닫죠. 거짓말하는 아이를 추궁하는 엄마에게 아이는 억울하다며, 실제로는 자신이 했지만, 바닥에 앉아 울고불고 하면서 급기야는 드러누워 바닥을 몸으로 쓸어댑니다. 엄마의 머리속은 거짓말한 상황보다는 이런 행태를 보이면서 자기 고집을 부리는 아이의 문제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고, 급기야 마지막에는 "울면서 말을 하면 네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으니 꼭 울지 않고 말하렴, 그리고 그렇게 울고불고 하는 것은 안 좋은 행동이야"라는 말로 상황을 종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전의 거짓말에 대한 주제와 훈육은 눈녹듯이 사라져 버리기도 하지요.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1번 사건을 꼭 기억해서 이에 대한 훈육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번 사건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져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어떤 행동의 보상이 있다면, 내가 한 1번 사건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이에 대한 제재가 적어진다면 무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훈육#제재#기억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