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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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갑자기 눈물이 나요2024-12-07 04:06
작성자 Level 10

2016년 김범수의 "사랑해요" 가사입니다. 

'아무 말 못한 채 오늘도 그대만 바라봐요 가슴에 맺힌 못다한 얘기들이 그대를 기다리죠. 한 걸음 다가서면 가슴 깊이 참았던 눈물이 흐를까봐 혹시 그대도 나와 같다면 조금씩 다가갈게요 그댈 보면 자꾸 눈물이 나요 한없이 흘러요...'


2005년 조성모의 "난 눈물이 나요" 가사입니다.
난 눈물이 나요 그대 목소리 아직도 내 귀가 다 잊어 내질 못해서. 난 눈물이 나요 그대의 왼손이 익숙한 내 오른손이 안쓰러워 ....


눈물이 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가사죠. 하지만 소아청소년 아이들은 이 가사에 나오는 눈물의 이유를 확인해주지는 않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나요. 눈물이 갑자기 났어요. 눈물이 갑자기 떨어졌어요. 계속 눈물이 나서 울고만 있었어요." 어른들은 눈이 휘둥그레 질 수밖에 없죠. 눈물이 나는 이유가 없다니? 이유없이 눈물이 왜 날까? 물론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이런 경험이 처음인 엄마들은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지. 뭔가 숨기는 것은 있는지 전전긍긍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이유를 모르는 것일까요?  답은 정말로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감정은 기억하기 쉽지만 생각은 너무 빠르게 스쳐가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나기도 합니다. 옛날 말대로 찰나라는 말이 있죠. 스쳐지나가는 생각은 찰나일 수있습니다. 찰나는 초로 바꾸면 0.013정도입니다.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가늠은 할 수 없지만 그정도로 생각이 지나간다면 정말로 기억이 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생각해내기 귀찮거나 힘든 상황일 수 있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의 급한 마음때문에 묻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아이 입장에서 보면 내 감정에 빠져 있는 상황인데 엄마가 그 감정 몰입을 방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화가 날 수도 있고, 감정적인 상태는 원인에 대한 생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사춘기에 있는 아이라서 엄마 말에 빠른 순응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가장 많은 이유중에 하나이지만 이순간 아이들은 허무함, 허전함, 소외감, 외로움 그리고 공허함을 갑자기 경험한 상황일 겁니다. 이런 경험은 아이들에 있어서 생소한 경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렷을 적에는 이런 경험을 하기가 쉽지않고. 이런 경험은 형이상학적인 경험이고 느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사춘기에 들어오면서 가지고 있는 포부수준과 기대감. 그리고 만족감의 양에 비해 현실은 그것보다는 훨씬 더 힘들고 어렵고, 그 만족감을 채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나이입니다. 하지만 처음 겪는 경험이고 느낌이라서 말로 어떻게 표현히기 어렵습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처음 겪은 일이나 사건을 설명할때 너무 힘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친구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그 최선을 통해서 도독한 유대감이나 친밀감을 느끼고자 합니다. 하지만 친구도 각각 개인적인 생각이 있고, 성향이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만큼의 만족감이나 유대감을 전달해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한쪽 가슴이 텅빈 거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린 마음의 원인이 어디인지 모르겠지요. 아이들도 자라면서 겪어야 할 경험이지만 이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관심도 없었던 것들이기에 그것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 걱정하는 엄마에게 아무 이유도 없는데 눈물이 났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노랫가사는 아마도 어른들의 작품이겟지요. 그 어른은 이제 자신이 눈물이 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지요. 어른이 되면 자신의 마음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리면서 공감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 "뭔지는 모르지만, 이유는 모르지만 맘이 너무 아프구나. 슬프구나, 울고 싶구나." 하면서 공감해주고 토닥이고 아이가 울음을 그치면 엄마는 엄마 할 일을 하시면 됩니다.    

 

#소외감#외로움#공허함#허전함# 허무함#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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